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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선택
1. 내가 열살이 되던 해 내 삶이 크게 한번 바뀌었다. 아버지의 이직으로, 대신동 야구장옆에 살던 나는, 학교에서 가끔 소도 볼 수 있는 촌스런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어릴적 산복도로 입구에서 매일 야구를 하던 친구와 오랫동안 지내온 여자친구(?)와도 아무런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이사짐차 조수석에 엄마 품에 안겨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학력의 차이로 인해 이전 학교에서 별로 두드러지지 못했던 나는, 전학과 동시에 전교에 금방 유명해졌다. 시험이 너무나 쉬웠기 때문이었다.  

2. 스무살이 되던 해 내 삶은 또 크게 바뀌었다. 대학은 서울에서 다니게 되었고, 어린 시절 줄곧 날 챙겨주셨던 부모님과 친한 친구도 하나없는 울타리가 없는 세상을 만끽했었다. 대학생으로의 신분은 모든 행위에 대한 면책권이라 생각했으며 그간 해보고 싶었던 모든 것을 해봤다. 술도 마시고, 동아리활동도 가보고, 카투사로 전역했다. 제대 후 서른까지의 인생은 정말이지 너무나 빠르게 지났고 복잡다단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끔 나 조차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나중이었는지 헥갈릴 정도다. 술먹고 혹은 자기전에 이곳에 들러 잡생각을 가끔 여기 옮겼던 것이 시간이 지나도 겨우 기억의 단초 역할을 해내고 있다.

3. 서른 살부터는 삶의 가치관과 방향성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 아니 내가 아닌 나로 바뀌었다고 하는 게 더 맞을것 같다. 다소 방향성없이 우유부단했던 예전 모습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어렴풋하고 막연한 모든 미래를 단기적 목표와 구체화된 아웃풋으로 그려냈다. 다소 비효율적인 행위라 생각이 들지라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짧은 기간에 원하는 목표지점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을 들면 반드시 해내는 인간형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4. 5년이 지나면 난 마흔이라는 고개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그때의 나는 또 하나의 인생의 방점을 찍을 것이다. 다가올 그 시기에 있어, 단 하나의 선택에 있어 절대 주저하지 않고 절대 실수하지 않고 과녁을 명중시킬 수 있도록 몇년 간 수양을 해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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