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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14

외로운 수영 Buddy

작년 2월 우연히 수영장에서 같이 시작한 친구가 있다.

나이는 나보다 3살정도 어린데 약간 노티가 나는 친구다.

어제 오늘 수영이 매우 하고 싶었는지 전화와 메시지를 엄청 해댔다. 나는 어제는 과음으로, 오늘은 아침에 애랑 놀아주느라 결국 수영을 가지 못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주말에 전화가 온다. 여기부터 이해가 잘 안가는데 전화를 하면 한 4~50분은 그냥한다.

다른 얘기도 아니고 수영 얘기로…

그리고 내가 폼이 잘못되어 있다고 하면서 자기 생각에 교정법을 막 알려준다.

내가 볼 땐 이 사람 그냥 외롭다. 한 시간의 통화보다는 맘 놓고 얘기할 대화상대가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나도 그 사람이 보기에 바쁘지 않고 외로운 사람인가 보다.

오늘도 한시간을 함께(?) 했다.

중요한 EPL Final 경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활 55분경에 끊었다.

요새 전화는 한시간 들고 있어도 별로 안뜨거운 걸보니 기술은 무지 발전했나 보다.

내가 대화하기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이 아닌데 내가 얘길 잘 받아 주니 계속 연락이 온다

문제는 수영을 주제로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는데 계속하고 있으니 약간 짜증이 난다는 거다.

주말오전에 같이 수영을 하자는 데 본인은 혼자 있으면 안하게 된다고 해서 날 부르니 그것도 짜증나고…

난 그냥 아침에 내키는데로 한시간만 운동하고 싶다. 조용히…

내가 좀더 바빠져야겠다.

하반기는 배드민턴도 시작할 생각인데 수영할 시간과 어떻게 조율할지 좀 고민해 봐야겠다.

연수반 입성

날씨도 이제 슬슬 더워져 노출의 시기가 다가오고 지난달 세월호의 여파로 수영장이 미어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강사가 자유형 여섯바퀴를 천천히 하라고 해서 했더니 앞쪽에 세명을 그대로 상급반으로 밀어넣었다.

마지막이 바로 나였다.

나랑 약간 닮은 사람과 같이 나란히 옮기게 되었고, 함께 아침에 하시던 마라토너 한분도 같이 올려보내졌다

1년하고도 2개월이군. 원래대로면 1년 3개월이겠지만 작년에 5월은 거의 한달을 쉬었으니

어쨌거나 이제 남은 레인은 하나 뿐

턴 동작 뿐 아니라 앞으로 해야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수영일기는 아니고 그냥 팁을 나중에 몇가지 적을 생각이다

나처럼 물근처도 무서워했던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내일 가자마자 10바퀴씩 시킬텐데 조금 걱정이다 기대도 되고

두려워해봤자 아무도움도 안될 거다

아자아자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