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적으로 선물하기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것은 바로 책이다. 금요일에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 헤어질 때 책을 선물받았다. 책 앞 서문페이지에 나에게 소중한 의미가 있는 손글씨의 편지글이 쓰여져 있었다. 책의 커버, 제목과 내용이 하나도 없다하더라도 그 편지글 속의 단어 하나하나는 내 삶에 거대한 의미가 되어 돌아왔다. 주말 내내 함께 나눈 대화를 곱씹으며 그 글을 읽으며 가슴 벅찬 뭉클함을 느꼈다. 세월의 덧없음과 살아 있다는 것이 내내 감사하게 느껴졌다. 내가 잊고 있던 수많은 사람의 이름을 떠올려 보았다. 그들이 내 삶에 영향을 주었듯 나 역시 그들에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어제가 있어서 오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