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와 배드민턴

태우는 이제 63수족관, 자연사박물관 등은 너무 많이 가서 지겹다

아빠가 일하지 않는 토, 일 항상 무얼할까 생각중인 태우가 어제 키자니아 다녀와서 피곤했는지 오늘 아빠랑 할 것을 생각하지 못한 듯하다

아침에 동네친구와 축구를 하고 마술 공부할 것을 좀 산다음 오후에는 효창공원에 농구와 배드민턴을 하러 갔다

지난달부터 계속 축구공, 농구공, 배드민턴 등 온갖 운동할 것을 다 살라라고 한다

 

오늘은 비가 갑자기 왔다. 챙겨간 우산덕택에 비를 맞지는 않았고, 소나기가 지나간 바닥은 더위가 식고 먼지가 없어 운동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배드민턴을 하고 나서 농구대에 보니 (어린이 농구대가 따로 있다) 여자 아이가 제법 좋은 슛 폼에 드리블-레이업 슛을 연습하고 있었다.

아이는 아빠랑 같이 하고 있는데 아빠가 가만 보니 낯이 무척익었다. 키도크고 아마 예전 농구선수였을것이고 가드나 슈터가 아닌 수비 전문 선수였는데… 하고 자꾸 생각을 좁혀가니 세글자가 떠올랐다.

이. 지. 승.

이지승코치

고려대, 현대 등 농구대잔치 원년과 프로리그 초창기에 주로 활약한 선수인데 암튼 바로 옆에서 자기 딸을 지도해주고 있는 걸 보니 느낌이 남달랐다. 선수출신이라 아이가 대충하는 것을 봐주지 않는다. 오히려 옆에서서 수비를 해서 방해를 했다. 딸도 지지 않고 피벗으로 돌아서 들어왔다

‘아빠 피를 물려받았군’

이따 보니 아들과 엄마가 왔는데 딸이 아빠 닮았고 아들은 엄마닮았다. 아들도 한 6살정도 보였는데 드리블해서 레이업슛을 넣었다

태우도 그걸보니 막 잘한다고 그랬다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자란다

부모가 뭘하든 부모의 피도 있겠지만, 부모가 하는 것을 그대로 배우고 실천한다

어른들은 힘내야 한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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