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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ezel

불편한 현실

제 1막

N: 방구 끼지마

S: 내집에서 방구끼는데 왜 그래

N: 방구 끼면 가만 안둔다

(S 방구 낀다. N이 방구낀 S를 열라 때린다. N은 열라 맞고 억울해서 따진다)

S: 왜 때려

N: 방구끼지 말랬지

S: 이쒸~ 너 담에 때리면 가만 안둔다

제 2막

(S가 또 방구낄 준비를 하고 있다)

N: 방구 끼면 엉덩이 터트린다

(방구를 끼면 엉덩이 불바다 만들겠다는 문서를 S에게 전달한다. 친구 R, C 등장)

R,C: S야 방구 끼지마라.

S: 니들은 왜 지롤이야

(결국 자기집에서 방구를 끼지 못하는 S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긴급 동네 반상회가 열리지만 반상회는 아무런 답도 내지 못했다. 반상회결과를 기다리다 못해 S가 방구를 재차 낀다)

S: (자랑스러운듯) 동네 사람들 제가 집에서 방구꼈습니다. 제 집에서 방구낄 수 있는 권리를 찾았습니다.

N: 니 궁둥이 = 불바다.

결국 S는 방구 끼는 데 성공하지만, 방구를 낄때마다 왠지 모를 긴장을 하게 되고, 껴도 별로 시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방구꼈는데 대응이 없는 N이 어떻게 할까 매일 고민하기 시작했다.동네사람들은 S방구 문제가 생길때마다 불안해 하기 시작했다

남과 북의 불편한 현실…

 

의사결정의 함정

일요일 밤 늦게 서점에 들러 런던에 관한 서적을 찾아 둘러봤다. 책은 지도에서 여행책자까지 종류만 수십가지였고, 저자도 신문잡지사 기자부터 연예인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웃기는 건 모든 여행 안내서들이 다 먹을거, 살거, 볼거, 해볼거 등을 구분해 놓고, 좋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가게의 전화번호와 가격대, 특징을 덧붙여 나열해 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책은 런던 지하철 티켓과 트래블 패스를 구분해 놓고 편리하게 지하철 티켓 사는 법까지 설명해 놓은 책이었다.

Framework 기반의 사고는 MECE한 사고의 틀을 강제해 빠진 부분이 없게 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선택을 어렵게 한다. 살인적인 물가와 돈이 모이는 국제도시라는 상황을 감안할 때, 런던 시내에서의 멋있는 쇼핑과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는 것보다는 일단 Heathrow 공항에서 숙소로 안전하고 빠르게 가는 것이 내게는 더 중요한 것이다. 가끔 개인의 삶에서 목격되는 중요한 실패는 가장 중요한 기본을 망각하고 있을 때 발견된다. 사회적으로 성공해 보이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혹은  가정에서 그렇지 못한 경우도 우선 순위의 조정 실패에 기인한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 가정의 불행을 감수할 의사결정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Business의 실패 역시 기본적으로는 사업 의사결정의 문제에 기반한다. 사업의 가장 중요한 기본과 핵심 본질을 망각한 채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의 우선 순위를 설정하지 않은 채 결과만을 중시할 때 발생한다. 실제 사업이 실패하는 경우는 의사결정자들이 잘못된 의사결정을 선택하는 경우보다 사업의 우선순위를 설정해 주지 않아 시장, 경쟁, 고객 사이에서 구성원들이 혼란을 겪을 때 흔히 발생하는 것이다.

흑백논리 vs. MECE 적 사고

 직접 보진 못했지만, 미수다라는 TV프로그램에서 ‘키 180 cm 이하인 남자는 루저’ 라는 발언이 나와, 뭇남성을 긴장시키고 좌절하게 했으며, 언론 및 기타 매체를 통해 파장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다. 물론 당사자의 입장에서 나름 주관적인 입장에서 clear한 기준을 가지고 얘기한 것이므로 난 여기에 대해 할 말은 별로 없다. (순식간에 Loser가 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흑백논리란 이분법적인 사고다. Dichotomy라고 하기도 하며, A or B 가 되는 것이다. 사람의 기본적인 성질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단순하고 명료한 사고를 좋아한다. 

아래는 흔히 볼 수 있는 이분법의 예이다

  •  서울대 – 비서울대, SKY – 비SKY 대학, 강남사는 사람 – 비강남 등…

흑백논리는 MECE의 형태를 지니나 전형적인 ‘억지 논리’가 될 가능성이 많다. 일단 눈에 보이는 단점인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토론이 되어도 타협이 있을 수 없으므로 비판이 아닌 비방이 난무하고, 인터넷과 같은 곳에는 긴 답글이 될 가능성이 가장 많다.  파레토 법칙과 Long-tail 역시 그런 조합이라 할 수 있다.

흑백논리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Balanced thinking이 필요하다. Dichotomy가 tri- 이상이 되어지면, 논리적인 MECE함이 완성된다. 역사를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등으로 나누고, 자동차를 소형,중형, 대형으로 구분한다. (물론 명확한 측정 기준이 명시되어야 한다)

논리력은 Dichotomy를 tri- 이상으로 바꾸는 훈련을 통해 강해질 수 있다. 대다수의 분석 프레임워크은 최소 3개 이상의 pillar로 구성되어 있고,  학자나 사상가는 이분법적인 논리 전개 구조를 사용하지 않는다.

 3개이상의 기준을 가지고 thinking 하는 훈련을 지속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질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