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자유수영

주말에 자유수영하러 갔다.

오전에 피곤해서 오후에 가야지 하고 자유수영 시작 시간인 11시를 지나 12시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무지 더워 의외로 사람이 엄청 많았다

‘점심도 안먹고 수영하는 거야?’ 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급기야 자유수영 마감이란 딱지와 함께 더 이상 입장을 받지 않았다

100명 정원이 다 찼다는 얘긴데…

‘그래도 나오는 사람이 있을 텐데… 기다려 보자. 키를 받납하는 사람이 있을 테니’

나는 느즈막히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줄도 안서있으니 사람이 나오면 기준이라도 있어야 할테니 번호표라도 뽑자는 심경이었다.

 

문제는 12시 10분에 시작되었다.

할머니 한 무리가 수영장에서 못들어가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일부 인원들이 키를 받고 자유수영을 하니 왜 들어보내냐고 항의를 했다.

‘번호표를 뽑으신 분입니다’ 새로온 신참 직원이 그렇게 말했다

‘머 번호표?? 번호표 뽑고 기다리라는 말을 안했자냐 야 너 이름 머야. 너 미친나. 야이 개XXX야. …이게 …’

할머니는 점점 격앙되시더니 급기야 욕을 해댔다

신참이 대응이 안돼 다른 직원이 할머니를 말렸다.

할머니는 수영장이 떠나가라 욕설과 악을 써댔다 ‘니가 번호표 뽑으라고 했나? 야이 미친가스나야… ‘

시끄러운 시간이 계속 대고 급기야 할머니는 욕을 하면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저 미친년 때미…’ 수영을 하지 못한 분노가 느껴졌다.

 

12시 20분쯤 내 번호가 돌아 왔다.

내 번호만 그 할머니를 드릴까 생각했다가, 문제는 할머니는 자기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자기랑 같이 하는 일행이 들어가야 하는 것과 남은 수영시간이 20분정도 라는게 더욱 문제였다

난 키를 교환받고 급하게 씻고 20분정도 수영하다 나왔다.

할머니는 자리에 없었다. 일행은 자리에 있었고.

수영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덕분에 수영을 했는지 샤워를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