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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의 초대

팀장의 조건

다시 한번 팀장이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팀장 대행인데 왜 대행이라는 호칭을 자주 쓰는 지 모르겠다.

4년전에도 한 1년 정도 팀장 역할을 했으니 완전 감회가 새롭지는 않다.

다만 크게 다른 건 그땐 마케팅이었던 것이 이번엔 데이터분석쪽이라는 거 외엔.. (이쪽이 이공계가 더 많다)

주말 출근이 많아지고 남이 해야할 일을 잘 정리하는게 내 일이다.

그래서 집에와서도 문서를 쓴다.

작년말 뜨겁게 달궜던 미생을 남들 볼때는 안보고 지나고 나서야 보고 있다.

장그래 역을 맡은 임시완… 그 놈 볼때마다 매력있다

몬스타에서 꽤나 노래를 잘했던 모범생 강하늘도 항상 2인자 스러운 역할은 잘한다.

잠이 안오는데 정작 자고 일어나면 힘들다

어머니 말씀대로 일찍 자고 푹자야하는데 왜 항상 엄마 말은 듣기 힘든걸까

정화가 태우랑 발리에서 논다고 매우 힘들어 하는 거 같다

하지만 어떨 도리는 없을 것이다. 그가 선택한 길이기에…

다시금 성장했을 태우를 기대하며

큰외삼촌은 돌아가셨지만 남은 사람은 열심히 잘 살아야 할것이다

Carpe dium!!

 

승품합격 그리고 시범

태우가 결국 국기원에서 심사를 받았던 태권도 승품을 해냈다.

승품합격서

어릴때부터 여러 도전을 통해 크고 작은 실패를 맛보는게 태우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이 들었다.

합격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별도로 태권도장에서 학부모들을 모시고 행사를 한다고 해서 저녁에 약간 일찍 마치고 가보았다.

쑥스러워하지만 태우는 잘 해냈다.

승품식1

 

예전에 잘 못하던 줄넘기도 잘하고 (아 대견함)

결국엔 송판 격파도 발차기로 한번에 날렸다.

승품식2

정화가 소니 캠코더 까지 가져왔지만

배터리 충전이안되어 그냥 사진만 간단히 찍었다.

어쨌거나 태우의 시범을 보니 학부모가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다르게 느껴진다.

 

집에와서 품띠 맨자세로 한번 더 찰칵

9시까지 고단하지만 태우는 늠름한 자세로 아빠의 요구에 응해주었다

승품식후

 

잘자라 줘서 고마워 사랑한다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반다이 그리고 …

가. 어제 얘기

오전 9시 30분에 도착해서는 여유있게(?) 스타벅스에서 브런치를 댕기고 와이프와 나와 태우는 용산역 반다이 몰에 가고는 경악을 금치못했다

약 500명 정도 되 보이는 어마무시한 사람의 행렬이 보였다.

그것은 다이노포스라는 일본 반다이의 장난감을 사기 위한 사람들로 그들과 우리가 갔던 목적은 동일했다

누군가 반다이 직원으로 보이는 약간 통통한 직원이 종이위에 모델명과 숫자를 적어놓고는 바쁜 걸음을 재촉한다.

이윽고,

‘티라노킹이 120개 입고 되었고요, 프테라…..’

사실 이미 난 직원의 목소리를 듣기 한참 전에 사람들의 긴 행렬을 보고서 진작에 살수 없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일종의 확인사살인 셈.

 

그 전에 줄 서있는 사람들. 새벽 4시에 나와서 기다렷다는 사람도 많고…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마트에 들러 요새 아무도 사지않는 변신 또봇자동차 코너에서 어드밴스Y를 태우에게 사줬다.

용산에서 한참 울다 드디어 약간 기뻐하는 태우…

하지만 부모로서 오기가 생겼다.

오후에 오늘 아침에 다시 물량이 들어온다는 뉴스를 블로그에서 읽었다.

정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새벽 2시에 나가자. 넌 감기들었으니까 아침에 오고 내가 엄마데리고 갈게’

 

나. 오늘 얘기

정화와 장모는 새벽 2시에 나가서 용산에서 계속 기다리며 문자를 보내왔다

‘1등이야’

6시에 일어난 태우는 날 깨워서는 용산으로 향했고 8시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오늘은 뭐라도 사겠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화는 장모와 태우를 데리고 시야에서 다시금 사라졌다

떠나간 자리인 내 옆에는 어제 저녁 7시부터 가족 단위로 화성에서 와서 밤샘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와이프와 장모는 사실 2등이었다. 밤샘 가족을 제외하고는 1등임)

아줌마는 한참은 장난감얘기 그리고 야구얘기 그리고는 아이들 얘기까지 속내를 터놓았다

‘답답했나 보다’ 라고 생각하고 졸린 눈을 꿈뻑이며 경청했다

오전 9시가 넘으니 백화점 내 조명이 밝아지고, 10시가 되어서는 선착순으로 표를 나눠주었다 (아래는 표의 모습)

‘기다린게 얼만데 다 사자’

결국 다 샀다

 

photo 2

 

대충 귀동냥으로 들어보니 오늘 물량도 어제와 유사하게 110개 내외였다.

적은 상품은 더 많았을 거고

단지 어제와는 달리 화내는 고객은 많지 않았다.

밖에서 대기하며 바라본 반다이는 텅 비어 보였다.

하지만 오른쪽 옆에 빼곡히 들어서있는 박스도 부모와 아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한없이 작아보였다

photo 1

 

 

다이노포스와 추가로 주는 기념선물까지

큰봉지 3개를 채우고 뒤뚱거리며 택시를 타러 갔다.

가는 와중에도 사람들 중 언제부터 기다렸냐고 하는 질문이 많았었다

‘2시요’

 

photo 3

 

추가증정품까지 빼곡히 든 상자는 무겁지는 않고 약간 들기 힘었다.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채 안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집에와서 기뻐하는 아들녀석을 보니 다시 힘이 솟았다.

녀석 정말로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어제 울고불고해서 가슴한켠이 짠했는데…

밤새 노력한 정화가 대견했다

 

집에서 좀 쉬다가 다시 회사에 가기 위해 나왔다

피곤한 와중에 커트를 했다.

photo 4

얼굴이 약간 지쳐보인다.

하지만 오늘의 하루를 꼭 기억하기 위해 햇볕에 나와 한컷 기록한다

훗날에 가족들의 성의를 태우가 꼭 기억해 주길 바라며…

사랑해 정화, 태우,…

그리고 나도

 

삼성역 하늘 풍경

 

 

photo 1

삼성역에서 퇴근하면서 찍은 하늘 사진

photo 2 photo 3

삼성의 폰카대비 아이폰의 카메라는 가끔 놀라운 사진 효과를 가져다 준다

 

마지막으로 머리 자른 다음 셀카하나 투척

 

photo 4

 

시간이 지나면서 셀카 렌즈가 지저분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한글날 광화문에서

황금판을 얻는 복을 기원하며

열심히 엄마에게 편지를 쓰는 태우

엄마에게 큰 복으로 돌아와주렴… 내년 1월 1일에 보낸다고 한다

photo 4 photo 3

 

광화문 청계천에서 찍은 잉어(붕어보다는 커서 잉어라고 불렀다)

photo 2 photo 1

태우가 고기낚는게 소원이라는데 언제 어떻게 할지 고민해봐야 겠다.

너무 추워지기 전에 찾아보자